2021 위원장 신년사

  •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0-12-31 02:46:50
  • 조회수
    183


하나 되는 힘만이 진정한 보루 
대산별노조, 이제 우리 앞에 왔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위원장 이재진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전 세계 노동자들과 함께 감염병이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걸어왔습니다. 아무도 그 시작을 예상하지 못했고, 여전히 그 끝을 전망하기 어려운 이 가혹한 터널은 아직도 우리 위에서 밝은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끝이 머지않음을 직감합니다. 그 뜨거운 가슴으로 동지들과 함께  2021년 새해를 열겠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재난자본주의의 실체를 목격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재난이 강요하는 희생이 어떻게 사회적 약자들에게 전가되는지 목격했습니다. 감염병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에서 벌어졌던 구조조정의 대가는 온전히 일터를 지켜온 노동자들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부가 자본의 눈치를 보면서 혁명의 촛불을 들었던 노동자를 외면하는 사이 재난에 맞선 노동자들은 쓰러졌습니다. 우리가 국회를 거점으로 펼쳤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노조법의 일부 독소조항은 제거되지 않은 채 국회를 통과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라는 피맺힌 절규는 결국 해를 넘기고야 말았습니다. 

 하나 되는 힘만이 우리의 진정한 보루입니다. 

 저는 재난에 맞선 우리 노동자들의 희생 앞에서도 끝없이 비겁했던 정치와 자본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하나 되는 힘만이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진정한 보루임을 동지들과 함께 확인합니다. 우리 금융노동자들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 될 때, 일터를 넘어 모든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할 때,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이 하나 되어 이 기나긴 터널의 출구를 열 수 있다 선언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는 우분투 정신을 잠시도 놓을 수 없으며, 이에 기초해 설립된 재단과 비정규직센터의 활동에 한마음으로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하나 된 힘, 대산별노조 완성이 다가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지부를 넘어서 하나 되는 노조라는 슬로건으로 4기 위원장의 소임을 맡은 지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사회적 재난의 파도 앞에서 시간은 야속할 만큼 빨리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매순간 조합원 동지들께서 보여주신 하나 됨의 의지, 대산별 노조를 완성하라는 명령은 지난 1년 간 저에게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제 앞에서 빛났습니다. 저에게 지난 1년의 시간은 그 등대를 쫓아 달려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동지여러분! 우리 앞에 놓인 2021년은 바야흐로 대산별노조 완성의 토대를 온전히 확보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실질적 조건들을 온전히 갖추고, 필요한 소통과 연대를 충분히 쌓아야 비로소 우리는 내년 이맘때 대산별 완성, 진정한 하나 됨의 축배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산업에 닥칠 위기를 살펴야 합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재난으로 확산되는 빈부격차와 불평등의 확대 또한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이 통화량의 팽창과 이로 인한 자산 인플레이션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 금융노동자들은 이 문제가 머지않아 거품붕괴, 부채조정이라는 사이클로 전이 될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습니다. 동지여러분, 금융산업은 한 번도 예고된 위기를 맞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를 거리로 내몰고, 가정을 파탄 냈던 산업의 위기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와서 우리 금융노동자들의 목을 죄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2021년 날카로운 눈으로 위기의 전조를 읽고 대응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우리 노조가 확보한 노정교섭 채널은 대단히 중요한 기회입니다. 업종별로 촘촘하고 현실적인 정책대응을 준비해 산업에 닥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준비하고, 대응하여, 이겨냅시다. 

  얼굴 절반을 마스크로 가렸고, 손바닥 대신 주먹 쥔 손으로 안부를 나눴지만 지난 한 해 우리 모두는 어느 때 보다 밝은 표정과 따뜻한 체온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동지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코로나의 어둠 덕에 우리 사무금융노동자들의 동지애가 더욱 빛난 것은 고난 속에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021년이 밝았습니다. 여전히 우리가 싸우고 이겨내야 할 시대의 어둠은 짙고 깊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지난해 동지여러분이 보여주신 동지애를 의지해 다가오는 도전을 준비하고, 대응하여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합니다. 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저 터널 끝에 조합원 동지들과 환히 웃으며 포옹하는 마당을 마련하겠습니다.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힘차게 진군합시다! 투쟁!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이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