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디지털 전환, 노조가 대안 마련 앞장서야

  •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1-10-27 14: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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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2021-150] 2021.10.26

정의로운 디지털 전환, 노조가 대안 마련 앞장서야
사무금융우분투재단, 디지털 전환시대, 노동조합 참여전략 토론회 개최



▲ 26일 오후2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회의실에서 '디지털 전환시대 노동조합의 참여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최정환

노동 존중과 함께하는, 정의로운 디지털 전환은 가능할까? 이를 위해 노동조합은 시민사회와 함께 무엇을 요구하고 준비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답을 찾아나가기 위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과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사장 신필균)은 26일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디지털 전환시대, 노동조합의 참여전략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제2금융권에서 급속한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정작 그러한 변화를 가장 일선에서 마주하게 되는 노동자 당사자들이 정작 이 과정에서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어 불평등과 소외가 확산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됨에 따라 마련됐다. 자본이 마련하지 못하는 정의로운 디지털 전환의 비전을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마련해보자는 것이다. 



▲ 26일 오후2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회의실에서 '디지털 전환시대 노동조합의 참여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 신필균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최정환

신필균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람을 대체하는 다양한 기술의 발달은 일견 편리해 보이지만, 그 그늘에서 사라지고 있는 노동과 그 노동을 담당했던 노동자들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년 큰 선거를 앞두고 노동자의 참여가 보장된 디지털화를 위한 금융정책을 만들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 26일 오후2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회의실에서 '디지털 전환시대 노동조합의 참여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연맹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최정환

이재진 위원장은 “문재인정부는 혁신금융을 내걸었지만 정작 금융정책은 불평등,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대신 빅테크, 핀테크 등 기술을 혁신하는 금융정책에 머물러 있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시대 금융혁신의 방향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노동조합의 참여를 통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지를 면밀히 다듬어 보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발제를 맡은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권현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연맹 정책실장 ⓒ최정환

토론에 앞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 증권업의 최근 동향을 중심으로 ‘노동포용 및 참여적 디지털 전환의 비전과 전망’을 제안했다. 

특히 박명준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의 변화를 직시하고 수용하되, 노조 스스로 기존 기업별 단위의 교섭 위주의 노사관계를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의 문제는 초기업별 수준에서 고민하고 소통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권현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진행한 ‘카드, 증권업종 디지털 전환과 일의 변화’ 설문 결과를 근거로 카드-증권업 노동자의 디지털 적응과 노조 정책을 제안했다. 

권현지 교수는 “디지털전환은 점진적으로, 조금씩 스며드는 일상적 변화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실제 금융노동자들이 일터에서 경험하고 있는 최근 변화는 상당하다”며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직무, 성별, 연령, 전공, 고용형태 등에 따른 긍정적 변화와 부정적 변화 양상을 명확하게 점검하고 미래 의제를 발굴해 그 대응책을 적극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연맹 정책실장은 디지털 전환시대, 금융산업 환경변화와 노동조합의 과제를 주제로 마지막 발제를 진행했다.

김경수 정책실장은 ‘사람의 얼굴을 가진 디지털 전환 진행’을 위한 노동조합의 주요 과제로 노정교섭 확대, 참여형 노사관계 구축, 직장내 민주주의 확산과 사회연대, 성과주의에 대한 저항, 포괄적 노사정 사회협약 등을 꼽았다. 특히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된 신자유주의 금융정책에 맞서기 위해서는 ‘서민금융, 돌봄금융, 협동금융’을 기치로 한 대안금융에 주목하되, 금융업의 존재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사정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토론을 진행한 정종우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의장,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최정환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업종과 성별 등의 특성에 따라 환경변화와 이에 따른 고민과 요구사항 등을 공유했다. 

정종우 하나외한카드지부장 겸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카드사들이 현재 공격적으로 내부비용 통제 및 절감을 시도하고 있는 현실을 소개하며, 이런 상황에서 카드노동자의 정치참여와 정치세력화를 통한 노정교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4차산업혁명시기를 맞아 노사 모두에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든 것이 자동화 되는 시점에도 인간의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자리는 반드시 남아 있을 것이며, 결국은 그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은 인건비를 비용이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노조 역시 사측과 함께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산별 및 개별사업장 이슈 대응 등 노조의 본연의 과제와 금융의 신뢰회복 및 공공성이 강한 과제를 분리해서 각각의 대응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동시에 노조가 시민사회와의 연대, 정책 역량 강화, 사회적 대화 참여 등을 통해 정책 견제와 노동과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고용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짚었다. 실제 ‘카드, 증권업종 디지털 전환과 일의 변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6시간 정도 교육을 더 받고 있다. 

최 공동대표는 그 외에도 성차별적 채용, 성별화된 직무배치, 승진차별, 성별임금격차 등의 차별적 관행이 디지털 데이터로 작동하며 또 다른 차별적 기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노동조합이 성인지 관점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배나은 선전홍보부장 사진:최정환 교육선전실장)



▲ 26일 오후2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회의실에서 '디지털 전환시대 노동조합의 참여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최정환


▲ 26일 오후2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회의실에서 '디지털 전환시대 노동조합의 참여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최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