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 재매각, 투자자 이익이 우선인 사모펀드 매각 반대는 당연한 일

  •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1-04-05 15:42:20
  • 조회수
    43
[2021-057] 2021.04.05

인수 후 재매각, 투자자 이익이 우선인 사모펀드 매각 반대는 당연한 일
220일 피켓투쟁, 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 지회장 인터뷰
 
"사모펀드가 우리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사실 자체도 반대했지만, 매각우선협상자 체결 후 5~6개월 동안 금융위원회에 승인신청도 하지못하는, 고용도 문제이지만 회사를 운영할 자격도 없는 사람들에게 대주주와 사측은 오로지 매각이익 극대화만을 위해 사모펀드에 매각을 추진해 왔던 겁니다. "

3배의 매각차익, 회사를 키운 건 우리 노동자들입니다.

분당에 있는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 일본자본이 SC저축은행을 인수하고 나서 5년이 지난 후부터 상당이 많은 이윤을 냈다고 한다. 

"대부분 노동자들의 저임금, 한때 50%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통해서 노동강도를 높인 결과입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이번 매각에서 500억에 인수한 회사를 1,500억에 3배의 차익을 남기며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을 했고, 회사를 그렇게 많이 키웠는데, 매각과정에서 매각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고, 고용에 대한 보장도 없이 '매각을 통해 자본을 늘려야 회사가 산다'는 논리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저희는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해 피켓 투쟁에 나서게 된것입니다." 

JT저축은행지회는 2013년 12월 당시 SC저축은행이 J트러스트 일본자본으로 매각이 논의되던 때 만들어졌다. 회사매각 과정에 고용불안을 느낀 사람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팀장이었던 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장은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지회장을 한 것 아니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회사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조합원이 한명 두명 탈퇴를 했다. 그런 일들이 안타까워 지회장으로 나섰다. 당시 노조설립 투쟁과정에서 정직이라는 징계를 당하기도 하며 지금까지 지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저는 노동조합도 너무 장기간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노동조합을 발전시키고 정통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탄압이 워낙 심해서 계속하고 있지만, 노조가 더욱 활성화되고 회사에 맞서 대등한 관계로 자리매김하면 후배들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 지난 3월 31일 분당 JT저축은행지회 노조사무실에서 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 지회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220일 약 7개월간의 피켓투쟁, 서민금융기관을 사모펀드에 파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점심시간 피켓 투쟁으로 시작해서 사람수를 점점 늘려나가고, 지회조합원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지부와 본조 여수신업종본부로 점차 투쟁을 확대할 생각이었다. 중요한 시기에 농성까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1인 시위로 투쟁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사업장이 있는 성남시에서 '집회금지명령'을 받기도 했다.  

"대규모 집회를 계획은 했으나 코로나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피켓투쟁을 하며 중간 중간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를 대상으로 메시지 형태로 상황을 전달하면서 선전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고용안정을 위한 협약안을 제시했습니다. 매각과정을 사전에 노동조합과 함께 협의하자.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자. 매각 이후 5년이상의 고용과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과 단체협약과 노동조건의 승계를 요구했습니다."

회사와는 지금까지 16차례의 '고용안정을 위한 보충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회사는 매각 관련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실질적인 이야기는 전혀 하지 못했다. 그냥 머리만 맞대고 헤어지고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된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회사가 자기네들끼리 밀실에서 비밀협상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현재 인수후보가 실질적으론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이라고 하는 사모펀드입니다.  사모펀드가 매수해서 이윤을 남긴 다음에 투자자한테 투자금을 나눠주기 위해 보통 5년 이후에 매각을 합니다. 사모펀드가 우리 회사를 인수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금융감독원이나 금융당국에서도 사모펀드가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경영계획을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고 5년 이내에 재매각하는 것에 대해서 당국에서도 반대한다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저축은행은 서민들의 예금을 가지고 운영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 고용안정 쟁취 및 사모펀드 매각 반대를 위한 JT저축은행 중식 피켓투쟁이 분당 본점 앞 인도에서 220여일 동안 매일 개최됐다. (사진/최정환)


사모펀드 반대와 고용안정 협약체결, 조직력 확대를 위해 투쟁할 나갈 생각입니다.

"회사매각 발표이후에 투쟁을 하면서 선전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0~20%정도 신규 조합원들이 가입을 했습니다. 노동조합 탄압이 심해 한동안 조합원이 탈퇴하고 신규 가입은 없었는데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피켓투쟁을 하면서 기존조합원들과 간부들, 새로 가입한 조합원들의 조직력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회사매각에만 매달려 있을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임단협 투쟁들과 병행해 나가면서 조직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3월 29일이 저희가 알고 있는 우선협상대상자 계약 만료일입니다. 이미 지났습니다. 아마 곧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언론을 통해서든 대주주를 통해서든 알게 될텐데 조만간 투쟁방향은 결정이 될 것입니다. 이번 매각이  금융당국의 거부라든지 다른 문제로 인해 성사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처음부터 사모펀드 반대에 대한 결과물이 나온 것으로 투쟁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계약이 계속 진행된다면 사모펀드 반대투쟁은 계속 될 것입니다. 피켓투쟁과 함께 금융당국을 상대로 사모펀드 문제점을 알리고 언론, 정치권 등 광범위한 방법으로 투쟁할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에 오는 길에 'JT저축은행 VI금융투자(사모펀드 뱅커스트릿 우회인수회사)로의 인수가 무산되었다'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번 매각이 무산되었다고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투쟁이 끝나지는 않겠지만, 비가오나 눈이오나 본사 앞을 지키며 220여일 7개월의 피켓투쟁은 성과를 가져왔다. 


▲ 고용안정 쟁취 및 사모펀드 매각 반대를 위한 JT저축은행 중식 피켓투쟁을 분당 본점 앞 인도에서 220여일 동안 매일 개최됐다. 피켓투쟁을 하고 있는 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 지회장의 모습. (사진/최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