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 사무금융노조.연맹 선언문

  • 작성자
    김경수
  • 날짜
    2021-04-29 09:46:37
  • 조회수
    59

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 하나된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코로나19 재난 속에서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해고되고 있다. 문재인정부 들어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가 1,000명이 넘었다. 아시아나KO 8, 코레일네트웍스·철도고객센터 225, 이스타항공은 무려 605명에 달한다. 작년 11, 여의도 LG트윈타워 빌딩을 청소하는 노동자 82명이 단지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되었다. 이뿐 아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해고되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단 하나의 일자리라도 지키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로나19 금융지원대책은 이들에게 왜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인가?

 

하루 8시간 노동을 외친 131년 전 미국 시카고 헤이마켓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만 노동존중을 내뱉는 문재인정부를 탓하기 위해 오늘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투쟁을 하지 못한 노동운동의 쇠퇴와 노동자의 삶을 지켜줄 수 있는 진보정치의 몰락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작금의 한국사회는 소득과 자산의 격차가 끝도 없이 벌어지고, 분열과 해체로 불평등의 세상, 각자도생의 사회로 재편되고 있다.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는 김수영의 시처럼 제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은 오늘,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존엄한 삶과 존엄한 노동을 위해서 일할 권리만큼 일을 멈출 권리, 위험을 피할 권리가 중요하다.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다. 노동조합이 교섭을 요구하면 이에 응하는 것은 사용자의 의무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3사는 여전히 노동조합을 적대시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문을 최대한 좁히려 조합원 가입 및 적용범위를 제한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나아가 힘을 빼 무너트리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단체교섭 등 노조할 권리 보장, 삭감 수수료 원상복귀 및 부당행위 중지, GA자회사에서의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한지 오늘로 59일째이다. 그러나, 한화 자본은 길게는 수십년간 보험설계사로 일해온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노동조합과의 교섭은 계속 거부하면서 매일 노동조합을 비난, 왜곡하는 부당노동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사무금융노조.연맹은 1,000명이 넘는 해고노동자들이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하여 투쟁할 것이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재벌인 현대차그룹과 한화그룹에 맞서 제대로 투쟁할 것이다. 현대3사의 단체협약이 체결되는 그 날까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다. 131년 전 헤이마켓 노동자들의 투쟁을 오늘 우리가 기억하듯, 이제 우리의 투쟁을 먼 훗날 동지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자본의 탐욕에 맞서기 위해,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각자도생이 아닌 하나된 힘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노동자의 권리는 온 힘을 다해 투쟁할 때 비로소 만들어져왔다. 그것이 노동운동의 역사이다. 사무금융노조.연맹은 더 큰 연대와 단결로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2021. 5. 1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참가자 일동